2008. 2. 26. 19:55
주식형펀드,주가하락 구경만 합니까? |
파이낸셜뉴스 2008-02-26 05:06:00 |
올해 주가 급등락기에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원인이 선물, 옵션 등과 같은 파생상품 편입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파생상품은 일반 현물투자의 위험을 헤지(회피)하거나 공격적 투자를 통한 투기적 목적에 주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일반 주식형펀드도 하락장에서 이들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현물이 하락한 것을 다소 만회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이런 특성 때문에 선물, 옵션에 주로 투자하는 파생상품펀드나 리버스펀드 등은 주가 하락기에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등 아예 시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 주식형펀드, 파생상품 투자 ‘제로’ 25일 자산운용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 주식형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미만을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위험회피 목적이라면 편입비율에 제한은 없다. 단, 10%를 초과해 위험회피 이외의 목적으로 투자하면 파생상품펀드로 분류된다. A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해 주식을 팔아야 할 경우 선물매도 등은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물거래는 현물거래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반 주식을 사고 팔 경우 내야 하는 법인용 주식매매수수료는 0.5%이지만 선물거래 수수료는 0.05%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식형펀드 대부분은 파생상품에 아예 투자하지 않거나 아주 일부분만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현재 순자산규모가 3조1132억원인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의 경우 선물편입비는 ‘0’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순자산 2조2179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 1조8445억원), ‘KTB마켓스타주식_A’(〃 1조6243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1’(〃 1조819억원) 등 초대형 펀드들도 파생상품을 전혀 편입하지 않고 있다. ■파생상품 편입, 안하나 못하나 이처럼 일반 주식형펀드가 파생상품에 투자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시장 전망이 쉽지 않기 때문. B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담당 이사는 “시장을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워 파생상품에 투자를 거의 안하고 있다”며 “시장이 하락할 경우에는 선물매도를 통한 헤지보다 주식을 팔아 유동성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하락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전망이나 업종 분석 등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톱 다운(Top-Down) 방식보다 해당 종목의 내재가치 관점에서 종목을 접근하는 보텀 업(Bottom-Up)방식이 일반화되면서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하나UBS자산운용 투자공학팀 진형보 팀장은 “과거에는 선물 등을 편입비 조절용으로 많이 활용했지만 펀드 규모가 커져 선물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파생상품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의 특성상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대두됐다”며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스스로 자산을 배분하는데 굳이 펀드매니저들이 펀드에서 또 다시 자산배분을 한다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